모처럼 누리는 연휴인데 엄마는 김치를 담았으면 하신다
난 피곤하여 쉬고 싶은데 이번 주 여행을 가니 엄마는 내가 없는 동안 반찬이 걱정 되시나보다
가까운 마트에 아침 일찍 부모님과 함께 쇼핑을 간단히...
배추 6통을 절이고 보니 양이 얼마나 많은지
엄마는 내심 동생들 것도 계산 하신 듯
우리 아이는 항상 나에게 확인한다
엄마 할머니 김치 담는 레시피 전수 받았는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묻는다 "보셨지요? 이제 할 수 있어요?"
"그래 오늘은 열심히 사진도 찍고 유심히 살폈단다."
우리아이 이제 안심이란다.
사실 오늘 김치 담는 것도 아침 식사시간에 백화점에서 사온 김치를 먹으며 맛이 없다고 한 마디 하는 바람에
우리 엄마 마음을 굳힌 것이다
내가 잠시 거실에서 조는 사이에 울 멈마 양념을 다 준비해 놓으셨다
너는 그냥 옆에만 있으라 너만 있으면 엄마는 할 수 있다
울 엄마 몸도 건강하지 않는데 딸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열심히 준비해 주신다
이쁘지요~~
울엄마 소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계속 강조하신다 신안에 가서 소금을 사와야하는데
사와서 몇년이고 간수를 빼야 한다고... 하시면서
어느날 내가 김치를 담는데 배추가 휘어지지를 않아 배추를 일자로 눕혀서 담근적이 있다
익으니까 더 시원하고 맛있었던 기억이다 ㅋㅋ
엄마가 절여 주시고 내가 두번 씻어 물을 빼준다
난 그것도 맞추기가 힘들다
그냥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사서 담으면 되는데 꼭 직접 재배한 태양초 고추를 부탁하여 받는다
그리고 이것을 보면서 나에게 확인하신다"야 얼마나 빛깔이 곱냐? 참 좋다"
"네 엄마 정말 좋아요"
담그는 사이 동생이 와서 기다리며 맛을 본다
다행히 보쌈 고기를 사와서 함께 준비한다
모두 맛을 보고 만족하는데 울 엄마 우리 둘째 아이 반응이 가장 중요하다
할머니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엄마 이제 할 수 있어요?
오늘은 대성공이다
마지막으로 운동하고 돌아오는 남편이 뭐라할지...
"야야 이번에는 김장은 사지 말고 담아볼까?"
엄마가 건강해 지신 것 같다
그래도 난 걱정이 된다 너무 힘든데 그냥 사먹으면 안될까?
두동생들 김치를 담뿍 담아주니 기분이 좋다
우리 동생들 기쁘게 가져간다
이것은 우리 것
울엄마 아부지 지금처럼만 건강하시면 좋겠다
부모님 모시고 사는 것이 힘들때도 있지만 좋은 에너지를 날마다 받으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이번 추석날 교회에 함께 예배를 드리며 감사하여 눈물이 나온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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