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별

20230418 튤립이 예쁜 시간이네요

love123 2023. 4. 19. 11:58

요즘 새벽 2시~3시 정도 잠이 깨면 

다시 잠을 이루기가 어려워요

낮에 근무 시간에 졸려서 밖을 나와 보니

세상은 어김없이 시간이 가고 있고

벚꽃도 모두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가고 없고

넓은 여의도 공원에는 색상이 강하고

당당한 튤립이 온통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철쭉도 베어 버린 나뭇가지들 사이로

남아 있는 가지에 핀 꽃들이 보란 듯이

가지런하게 사이사이 얼굴을 내밀어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빌딩도

가지런하게 자태를 뽐내고

저 안에서는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는 듯.

 

하지만

사람들 표정은 그리 밝지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핀 꽃이 아니고

누군가 지시에 의하여 가져다 놓은 꽃들

아니면 지시에 의하여

가지런하게 심어 놓은 튤립들

그래도 그들은 예쁘게 피워 줍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진 공원도

누군가의 치열한 경쟁에 의하여 선택이 되고

잘 꾸며 놓으면 누군가에 의하여 평가되고

다음에는 또 다른 분이 선택되겠지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즐겁고 행복한데

들여다보면 누군가의 고통과 땀 흘림이 있었겠지요

잠시지만 걸으며

수고하는 동료들을 생각합니다

열심히 해도 꾸지람받고

지시한 대로 하여도 엄청난 상처를 받으며

누구는 사직을 하고...가고 없고

그 자리를 바라보며 

연락하여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싶기도 하지만

조용히 잘 지내 주기를 바라고

그를 그리워하고 하기도 하고

몇명이 모이면 평가도 하고

그래도 그는 가고 지금은 없습니다

행복하고 싶어 몸 부림치는 사람들 속에

제가 오늘 여기에 있는데요

그렇게 큰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말 없이 예쁘게 피워 주는 튤립을 바라보며

부러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 봅니다

너무 예쁩니다

말없이 나도 내가 서 있는 곳에서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이렇게 어울려 예쁘고 싶은데요

내 주변은 온통 힘들어 합니다

아~

내가 해 줄 수 없는 고통의 시간들입니다

고통을 주며 성공하면 결과적으로는 좋은 건가요?

아니면 당신이 힘드니까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건가요?

우리는 그의 입장이 되어 본적이 없어

이해해 주려고 해도

주변인들이 모두 힘들어 하니

그러면 안되지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그냥 아무말없이 지내 볼까요?

오늘은 동료들과 맛난 것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

 

너무 예쁜 튤립

알고 보면 이 튤립도 너무나 약한 꽃이지요

누군가 꺽어도 힘없이 그냥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주변에 꽃들은 아무 저항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웃고 있겠지요

이 철쭉은 

이미 봄이 되기 전에

잘려 나간 가지들이 수없이 있고

남은 가지 속에 살아 남아

치열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들을 뒤로하고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 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잊은 듯

묵은지 김치찌게를 먹으며

조금 걱정하다가

아유 참 하면서 잊으려 합니다

하지만 한분이 너무 아파하여

내려와 차한잔을 마십니다

울수 밖에 없는 아픈 이야기를 웃으며 이야기 합니다

해결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남기며 다시

들어 갑니다

오늘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오후에는 김호중 순천 영호남 향연의 티켓을

구하려고 두분이 도와 주는데

실패였는지 또 아쉬움을 달랩니다

그런데 반포쯤 왔을 때 티켓을 구했다고

문자가 날아 옵니다

웃었다 울었다 하는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행복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