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생활

6월 마지막 날 그리고 우리 결혼 기념일

love123 2023. 6. 30. 21:59

그 시절도 비가 많이 와서 어느 지역에는 홍수로
도시 전체가 난리가 났었는데
결혼식 날은 맑게 개어 멀리서 오신 분들이
축복해 주셨는데요 

세월은 너무나 빠릅니다
오늘이 그날인 줄도 모르고 아침부터
집 정리를 합니다
동생들이 카톡 방에서 축하한다고...
우리 부부는 서로 기념일을 기억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웃으며 그날을 축하합니다 ㅎㅎ
늘 바쁘다는 이유로 
평일은 출근하고 주말은 쉬고
주일은 교회에 가고...
오늘은
정리하다 보니 그렇게 찾았던 예쁜 가방도 찾고
집안의 먼지도 많이 제거하였습니다
부모님이 저희 집으로 오신 뒤로는
주욱 오시던 이모님들도
못 오시고 부모님이 청소하신다고 ㅜㅜ
말할 수도 없었고.
정리되지 않은 짐들은 늘어만 갔습니다
제가 정리하던 화분들도 아버지가 정성을 다하여
돌 보니 나는 그것 하나를 다른 쪽으로
이동하고 싶어도 
서운해하실까 봐 못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저는 집 꾸미기에서
오히려 편하게 일에만 집중을 하고
집에서는 오직 쉼을 얻었습니다
이제
제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아이들 방부터
정리를 해 주니 너무나 좋아하네요 ㅎㅎ
오늘은 안방을 정리합니다
두대 중 하나를
버리려고 내놓았던 컴퓨터를
남편이 들어오더니
다시 선을 연결하여 거실 테이블에 전원을 켜고
스탠드 램프도 버리려고 한쪽에 놓은 것을
더 높은 곳에 올려놓았네요
거실에 있는 윙체어를 20여 년 전
거금을 주고 샀는데
남편이 어느 날 아주 편안한 의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기억하고
소파 세트 가격보다 비싼 윙체어를 샀는데
거의 앉아 보지도 못하고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는
일상에서 윙체어는 덩치만 큰 애물단지였습니다
여러 차례 가족들과 상의를 했지요
거실에 무엇을 버리면
지금보다 편리하고 정리가 되어 보일까?
왜냐하면 오피스텔에서 새로 구입한
또 작은 소파도
새 거라서 한편에 놓여 있고 ㅜㅜ
저 개인적으로는 큰 소파 세트를 버리고
윙체어와 작은 방에서
천덕꾸러기처럼 뒹글고 있는
푹신 소파도 놓고 싶었는데
큰 아이는 굳이
윙체어와 작은 새 소파를 버리자고 하네요 ㅜㅜ
둘 다 내가 좋아서 구입한 것인데 
그래서 오늘은 제가 결단합니다
윙체어를 버리자고
남편은 놀라며 안된다고 합니다
자동으로 눕기까지 되는 안락한 의자를
한숨 자고 나니
남편이 윙체어를 베란다를 바라보게 해 놓고
주변을 정리하여 웃어야 할지
버리자고 해야 할지 몰라
그리고 너무 피곤하여 오늘은 모르겠습니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나이는 지났나 봅니다
아니 어쩌면 내 맘대로 다하지 못하고
나이만 먹었는데..
 
아들 차를 타고 어머니 병문안 갔다가
주차장에 세워 둔 남에 차를 제가 꽝 했습니다



요즘 제가 왜 이러는 건가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상대방 차주를 연락하여 오셨는데
참 교양이 넘치십니다
죄송합니다 그랬더니 아니에요
얼마 전 저도 사고를 냈어요
보험 가입하셨지요? 보험 처리해 주시면 됩니다
렌터카도 안 해 주셔도 됩니다 저는 재택 해서요 
좋으신 분도 많습니다 
예쁘기도 하시고 따님도 귀엽던데요 
최선을 다하여 잘 수리되어 오기를 바랍니다
생각이 납니다
친절은 하나님을 연상하게 한다고요
저도 요즘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높은 단계는
친절인 것 같습니다
보험 처리를 다하고 돌아오는 길에
운전은 가슴이 벌렁벌렁 하네요
우리 아버지는 병문안 왔다가 사고가 나니까
마음이 아프신지
미안해 하시면서 비용이 얼마가 나오든지
내가 주겠다고 ㅜㅜㅜㅜ
아닙니다 아버지 보험이 다 처리해 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불쌍하신 우리 아버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병문안을 오시니
우리 형제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십니다 ㅜㅜ
 
우리 형제들이 모두 번갈아가며 
모시고 가고 모시고 오고
병원에서 면회도 주 1회 가능한데
매일 무조건 가십니다 ㅜㅜ
저도 간호사 눈치를 보며 엄마를 1분도 못 뵙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아! 그리고 지난해 부터
어머니 진료비가 많이 나와서인지
종합소득세 환급분도 많이 나와서
내일은 아버지께 조금 전해 드리려 합니다
오늘 한일도 많고 사고도 내고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며 좀 더 친절하자
오늘 차주였던 세련된 사모님 처럼 
여유 있고 상대를 배려하는 말을 하자
잘 수리되어 오면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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